• 은은하고 소박한 자연의 미, 출사 명소
  • 1. 순매원
     
     
    ▲ 낙동강과 매화나무, 산과 기차의 조화가 정겹다
     
    이른 봄, 벚꽃이 봄을 알리기 직전, 그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꽃, 매화. 실제로 많은 이들이 매화를 벚꽃과 혼동할 만큼 비슷한 외형을 지녔는데, 꽃잎의 모양과 꽃자루의 길이, 개화시기에 따라 구분한다. 사군자에 속하는 매화는 번잡하지 않고 소담하게 피어나는 모습이 마치 욕심 없이 살아가는 선비와 같은 느낌을 준다.
    양산시 원동마을의 순매원은 봄이면 매화가 지천으로 피어 경상도에서 가장 일찍 봄을 일찍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 흐르는 강물 옆 소담한 기찻길과 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곳은 매실재배지인데, 봄이면 매화가 가득하여 축제가 펼쳐지기도 한다.
    예전부터 이 무렵에는 사진 동호인들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곳이었다.
    순매원 안으로 들어가 전망데크로 오르면 강이 흐르는 전경과 기찻길, 그리고 매화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시간을 잘 맞추면 교행하는 기차도 사진에 담을 수 있으니 참고로 하자. 
     
     
     
    2. 서운암
     
     
    ▲ 서운암을 대표하는 들꽃, 금낭화와 약된장이 담긴 수많은 장독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사진출처:서운암 공식 홈페이지)
     
     
    따스한 봄날, 이만큼 주목받는 암자가 있을쏘냐. 통도사 뒤편 영축산 자락에 자리한 통도사 부속 작은 암자인 서운암은 봄이 되면 온통 꽃으로 뒤덮혀 일명 ‘꽃암자’로 탈바꿈 한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암자의 외로움은 벗어던지고 따뜻한 봄 햇살 아래 피어나는, 무려 100여종이나 되는 들꽃 군락이 불자와 관광객을 맞이한다. 암자 앞 넓은 마당에 옹기종기 들어탄 수천 개의 항아리들이 들꽃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수천개의 항아리 안에는 서운암에서 직접 담궈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서운암 약된장’이 익어가고, 봄부터 피고지고를 거듭하는 들꽃은 제각기 개화시기가 달라 매번 분위기가 바뀐다. 마치 서운암에게 옷을 갈아입혀주는 듯. 이 서운암의 들꽃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것은 금낭화이다. 이는 서운암에서 가장 많이 피는 꽃으로 서운암에는 금낭화가 피기 시작하는 4월 말경 들꽃축제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축제가 시작할 무렵의 서운암 인근은 그야말로 금낭화 천지이다.
    암자와 함께 수많은 항아리 사진을 담아도 좋고, 피어있는 들꽃을 접사 촬영해도 좋겠다.
     
     
     
    3. 오봉산 임경대
     
     
    ‘견우야.. 미안해..’를 외쳐대던 전지현. 먼저 세상을 떠난 옛 연인을 잊지 못하고 새로이 다가온 사람을 외면하며 외치는 이 장면. 바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명장면이다. 이 장면의 촬영지가 바로 양산의 ‘오봉산 임경대’라는 점!
    산 아래로 펼쳐지는 낙동강과 화제리 평야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등산을 하지 않더라도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는 이곳은 양산의 유명 관광명소이다. 
    시원스레 뻗은 낙동강 바로 동쪽에 자리한 오봉산 제1봉이 바로 그녀가 울며 외친 곳.
    이곳은 일출로도 유명하다. 정상에 올라서면 멀리 금정산 능선에서 시작되는 찬란한 여명을 카메라에 담아보자. 고고히 흐르는 낙동강의 정취와 함께 잠시 넋을 놓아도 좋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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