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aA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교동 408-11
오시는길
서울지하철 6호선 상수역 1번출구에서 150m 거리. aA디자인뮤지엄 건물 내
한줄정보
영업시간 정오~24시30분 / 예산 만원 / 대표메뉴 바나나토피팬케익 / 주차장 無 / 명절 휴무
상세설명
카페가 맞긴 한데 엄밀히 따지자면 박물관이기도 하다. 박물관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개방적이니 디자인샵이라 해도 무관하겠다. 그렇다고 샵이라고 치자니 뭔가 다이닝 느낌도 묻어난다. 뭐야, 이 짬뽕스러운 조합은? 정식 명칭은 'aA디자인뮤지엄‘ 약칭, aA카페 되겠다. 여기서 소문자 a와 대문자 A는 반드시 구분해서 써줘야 한다는 사실. 아트art, 아키텍처architecture, 얼라이브alive의 뜻을 담은 소문자 a와 불변하는 최고의 가치를 상징하는 대문자 A를 조합한, 꽤 철학적이고도 디자인적인 네이밍이니까. aa, 요렇게 불러주면 주인이 무척! 섭섭해 할 것이다.

이곳의 성격을 단 두 가지 문장으로 축약해서 설명하자면 이렇다. 첫째로 이곳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의자 컬렉션을 가진 가구 ‘박물관’이다. 둘째로 이곳은 장인의 손길이 깃든 명품 의자 위에 앉아 차를 마실 수 있는 호사까지 부릴 수 있는 ‘카페’다. 뭐 전시관이나 샵에 카페를 혼재한 경우가 많으니 그다지 낯이 설지는 않지만...그래도 녹슨 철제 고래 모형이 둥둥 떠다니는 공중과, 각기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희귀한 의자들에는 심히 낯이 선다.

엉덩이를 붙이고 커피를 마셨던 그 자리, 그 의자의 값이 수맥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디자인이라니. 커피 잔을 쥔 손이 다 떨려온다. 망가뜨리면 변상해야하니까(!) 진짜 옷깃만 스치고 가야할 것이다. 2011년 리뉴얼을 마친 이곳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뮤지엄&카페로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디자인 제품(가구 중심)을 전시하면서 오가는 객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도 만들어준다. 어쩐지 공짜일 것 같은 느낌으로 썼으나, 아 물론 공짜는 당연히 아니다.

커피 맛은 놀라울 게 없는 평범한 맛이다. 그러나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큰 곳이니 시간이 된다면 겸사겸사,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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