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역 3번 출구 옆에서 하얀색 달걀 모양의 간판을 반짝이며 다정하게 여행객을 맞이하는 곳이 있다. 그곳에 들어서면 간판처럼 밝고 수줍은 미소로 우리들을 반기는 다정한 주인도 있다.
‘미스터에그 게스트하우스’의 작고 깨끗한 원목 침대가 그리 넓진 않아도, 2층으로 되어 있어 아래층 위층 게스트가 ‘베갯잇 송사’를 나누며 우정을 키울 수 있어 좋다. 또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단체 욕실을 갖추고 있는 것에 반해 이곳은 객실마다 개인 욕실을 끼고 있어 편하게 씻을 수 있다. 마치 원룸이나 대학 기숙사에서 매일 살아왔던 것 같은 기분이다.
잭이 이런 느낌을 받았다니, “방문객 모두가 내 집 같이 편하게 들렀다 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던 주인의 운영 철학이 곳곳에 잘 스며든 것 같다.
물론 해운대에는 넓고 좋은 시설에, 호텔식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정말 많다. 그에 비해 이곳은 작고 소박한 시설에, 화려한 멋도 없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 간의 간격이 좁아, 더 인간적이고 사람 냄새 나는 곳이기도 하다.
Jack's Tip.
사진기를 챙겨 이곳 옥상에 올라가보시길 바란다. 그림같이 펼쳐진 해운대 바닷가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여느 호텔 못잖은 환상적인 전망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