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서는 당최 어떤 음식을 파는지 예측할 수 없는 돈방석. 이집의 전공은 이름도 낯선 양지물회(?)라고. 물회는 포항과 부산 등지에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 양지는 소고기가 아니던가. 소고기로 물회를 만들었단 건데 어찌된 영문일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물회에 대한 상식을 뒤집는 메뉴라서 몹시 궁금했다.
사연인즉 이러했다. 돈방석 사장님의 아내가 임신했을 때 막연히 물회가 먹고 싶었는데, 평소 생선이 들어간 물회는 비려서 먹질 못했다. 그래서 아내에게 비리지 않는 맛있는 물회를 먹게 해주고픈 마음에 이런 저런 시도 끝에 양지물회라는 새로운 레시피를 탄생시킨 것. 결국, 사랑의 힘이었다.
양지물회를 비롯한 한우국밥, 쌀국수 등의 식사 메뉴와 양지수육, 갈비찜 등의 요리 메뉴로 구성되어 있지만 양지물회가 단연 인기만점. 살얼음과 갖은 야채, 김가루, 붉은 양념장까지 여느 물회와 똑같은 비주얼이지만 주재료가 회가 아닌 양지가 들어갔다는 게 아무래도 신기하다. 일반적인 물회 양념 맛에 부드러운 양지살의 식감이 더해져 물회와 고기 두 가지 다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