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바닷가에서 멀지 않은 곳, 5분 정도 걸으니 호젓하게 들어선 작은 숲이 보인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은 아니고 풀과 나무가 우거진 건물 앞 조경이 제법 근사해 숲처럼 보이는 것. 그리고 그 숲에 안기듯 함께 들어서있는 커다란 식당 해운사계. ‘해운대의 사계절’이란 뜻의 이름이 꽤 시적이다. ‘사계절이 뚜렷한(그다지 뚜렷한 것 같지 않다만) 우리나라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제철 식재료가 생산되니, 이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밥상을 만들겠다’는 해운사계의 포부가 돋보이는 곳이다.
4인실부터 80인실, 오픈홀까지 다양한 룸 구성이 이집의 메리트. 소중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오붓하게 한 끼 식사를 하거나 비즈니스 접대, 회식 등 각종 모임에도 적합해 보인다. 불고기, 전골, 갈비찜, 쌈밥, 비빔밥 등의 다양한 한식 메뉴와 세 가지 코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코스는 기본 4인 이상부터 주문 가능하다.
내부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비해 맛은 So so. 메뉴가 너무 쓸데없이 다양한 편이니 집중과 선택이 필요할 듯하다. 정갈한 맛의 밑찬은 대체로 맛이 좋았으나 메인 요리들이 모두 2%씩 부족한 맛이었다. 특히 고기 질이 썩 좋지 않아보였던 수육은 제대로 NG. 이집에서는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는 코스 요리로 주문할 것을 추천한다. 진짜 맛있는 것도 있고, 그저 그런 맛도 있기 때문에 솎아먹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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