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면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곳. 계절음식이지만 사계절 내내 어김없이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남포동 ‘설빙’.
남천동의 유명한 떡 카페인 ‘시루’에서 낸 인절미빙수 전문점이다. 광복동 본점과 광복동 직영점이 있는데, 붐 아닌 붐이 불어 이번엔 서면 직영점까지 냈단다. 요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라더니, 틀린 말은 아닌지,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자가 많아서 최소 10분 이상은 기다려야한다.
메뉴가 다채롭다. 토속적인 메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치즈빙수, 인절미토스트, 인절미 아이스크림 등 뭔가 퓨전적 조합이 된 메뉴들로 주를 이루어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표메뉴인 인절미설빙은 더운 성질을 가진 인절미와 찬 성질을 가진 빙수의 조합이 오묘하다. 인절미의 쫀득한 고소함이 굉장히 토속적이면서도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우유얼음의 왠지 모를 이색적인 맛이 굉장히 조화롭다. 우리가 예전에 팥빙수에 미숫가루를 뿌려먹던 그 맛과는 왠지 다른 느낌이다. 빙수지만, 시린이를 걱정 안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느낌이기도 하고.
하지만 팥이 들어가 있지 않아 자칫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우유와 콩고물, 그리고 떡의 조화에 구미가 당기는 이에게 추천한다.
함께 주문한 인절미토스트는 이미 남천동에서 인기메뉴로 등극해있는 메뉴로 식빵 안에서 쭉 늘어지는 치즈 아닌 인절미가 참 아이러니 하면서도 쫄깃하고 고소하여 이 집 인기메뉴이기도 하다. 인절미빙수와 함께 먹었을 때 느껴지는 시너지도 좋고,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어 좋다.
토속적이면서도 이색적인 맛이 여타 카페와는 뚜렷한 차별성으로 다가오는 ‘설빙’.
외국인 친구에게 추천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