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97m의 정상에서 부산항을 품안 가득 안을 것처럼 내려다보고 있는 중앙공원은 한국전쟁 당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많은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함께 거주하면서 동족상잔의 아픔을 나누었던 것에서 그 유래가 시작됐다. 전쟁이 끝나자 피난민들이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이곳에 밀집해 있던 판잣집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민족의 아픔을 기억하고 후세에 이를 전하기 위해 대청산 일대를 시민의 휴식처로 가꾸어 1970년 9월 2일 대청공원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12년이 지난 1982년 4월 28일, 공원 조성 계획을 다시 세워 용두산 공원에 있던 충혼탑을 옮겨오고 대신공원을 편입하면서 중앙공원이란 이름으로 개칭하여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용두산 공원을 발아래에 두고 바라본 중앙공원은 넓은 광장과 야외조각 소공원, 중앙도서관, 벚꽃단지, 해군전승비, 시민헌장비, 장건상 동상 등 다양한 전쟁문화기념물들이 있다.

부산 중앙공원은 다른 공원과는 달리 대청산 정상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부산항이 한 눈에 내려다보는 멋진 풍광을 보기 위해,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선조들의 혼을 기리기 위해, 한 번쯤은 들러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