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해장국에 이어 요즘 새로운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는 은희네해장국입니다. 이곳 역시 오전 6시에 가게 문을 열어 오후 3시면 땡! 하고 문 닫습니다. 맛집에 몰려드는 식사 시간 러쉬를 피해 아침도 점심도 아닌 오전 10시에 찾아간 잭, 북적북적 김 모락모락 올라오는 식당 안 풍경을 보고 새삼스레 감탄해봅니다. 담백하게 식사하러 오신 분도 있고, 해장국의 의미에 충실하게 해장하러 오신 분들도 꽤 많았습니다.
메뉴 역시 소고기해장국 한 가지뿐입니다. 제법 말간 국물위로 선지와 살코기가 수북합니다. 숟가락으로 휘- 저었더니, 반전! 숨겨져 있던 빨간 양념장이 섞이면서 금세 국물이 붉어집니다. 그러나 그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많이 맵진 않았어요. 얼큰한 맛은 물론, 구수함과 담백함까지. 진하게 우러난 사골 국물이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곁반찬으로는 깍두기, 배추김치, 고추, 그리고 해장국에 함께 풀어먹는 간마늘이 있네요. 국물이 자박자박하게 있는 깍두기는 맛이 아주 시원했는데, 해장국과 멋진 조화를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