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은 문득 싱싱한 해산물이 유명한 제주도의 짬뽕 맛이 궁금해졌습니다. 짬뽕의 생명은 고춧가루를 베이스로 한 매콤한 양념보다는 여러 가지 싱싱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시원한 육수기 때문이지요.
짬뽕이 맛있기로 소문난 천금반점은 메뉴 구성이 단출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인 짜장면, 짬뽕, 탕수육만 팔지요. 따라서 중화요리 전문점보다는 단순하게 ‘중국집’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홀에서만 먹고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이 집이 번개배달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요리를 취급하지 않고 식사 손님만 받는 곳이라 그런지, 가게는 아담한 편이며 내부는 대체적으로 깔끔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보이는 청양고추 양념장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기호에 맞게 음식에 넣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짬뽕위에 한 수저씩 넣어 더 칼칼한 맛으로 드시는 듯합니다.
역시 짬뽕으로 유명한 집답게 짬뽕 종류가 여럿입니다. 명가짬뽕, 고추짬뽕, 굴짬뽕, 전복짬뽕, 꽃게짬뽕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메인 재료 위주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잭은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꽃게짬뽕을 주문했는데, 꽃게 한 마리가 통째로 붉은 국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비주얼이 인상 깊었습니다. 각종 한약재로 우려낸 국물은 맛과 향이 진하며, 탄력 있는 면은 살짝 질긴 감이 있지만 쉽게 끊어지지 않아 쫄깃한 맛이 살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