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의 지인이 처음 ‘한라산볶음밥’을 먹으러가자는 이야기를 했을 때 잭은 한라산 근처에서 맛볼 수 있는 독특한 볶음밥요리일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건 바로 우도 내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그곳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는 메뉴 중 하나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이드메뉴’라고 해야겠죠. 가게는 50여명 정도 수용 가능한 작지 않은 규모이지만 우도를 다녀 온 이들에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붐빕니다.
‘한치가 쌀밥이라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한치가 인절미라면 오징어는 개떡이다’라는 제주도 속담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그만큼 인정받는 제주 한치의 맛. 이곳은 싱싱한 한치주물럭을 맛볼 수 있다는 점 하나로도 무한한 점수를 주고 싶은 곳입니다. 매콤한 양념을 입은 한치가 불판에 지글지글 볶아지면 얼른 채소에 싸서 입속으로 넣어보세요. 살아 움직이는 듯 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새빨간 양념에 조금 긴장했지만 보기보다 많이 맵지는 않습니다.
한치주물럭도 맛이 좋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따로 있습니다. 이곳의 상징이자 가장 인기 있는 한라산볶음밥을 맛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물럭의 남은 양념에 밥과 김, 치즈를 넣고 볶아 한라산 모양을 만들고 움푹 파인 백록담에 계란을 부어 주는데요. 용암이 분출하듯 계란이 볶음밥을 뒤덮는 모습이 퍽 재미있습니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한라산볶음밥이 만들어지는 동안 사장님의 맛깔 나는 제주이야기도 흘러나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