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동 근처에는 연탄불에 돼지고기 굽는 냄새 그리고 훌륭한 맛으로 유명하고 영업시간이 너무 짧다는 단골들의 원성이 자자하기로 더 유명한 집이 하나 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안을 가득 채운 매캐한 연탄가스 냄새가 외투며, 머리카락이며 속속들이 배어 나오는데도 그저 행복하답니다. 고기가 정말 맛있거든요.
동그란 테이블 가운데 연탄불이 들어간 풍경이 꽤 정겹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찰나의 한산함도, <1박 2일>과 <스펀지>에 출연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난 팬들 덕분에 금세 북새통이 됩니다.
간판의 ‘근고기 전문’이라는 말은 돼지의 어느 부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한 근, 두 근, 근 단위로 판매해 붙인 거라고 합니다. 기본 600g(33000원)부터 주문해야 하는데, 스테이크처럼 두꺼운 고기가 불판위로 올라가면 걱정부터 앞섭니다. ‘저 두꺼운 고기를 언제 다 익히지?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어떻게 알지’중생들의 불안한 마음까지 이 집의 사장님을 비롯한 모든 종업원들이 달래줍니다. 숙련된 솜씨로 고기를 다 구워서 먹기 좋게 잘라주니까요.
고기를 한 점 한 점 먹을 때마다 그 고소한 맛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불판위에 올려진, 이 집의 별미 멸치젓에 풋고추와 마늘(기호에 따라 소주도 약간? 비린내 제거에 효과적)을 넣고 지글지글 끓여 고기를 퐁듀처럼 푹 찍어먹습니다. 전보다 더 끝내주는 맛입니다!
Jack's Tip.
이 집의 김치찌개는 고기만큼이나 유명합니다. 마무리로 드시면 깔끔한 맛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