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18코스 초입 산지천을 지나면 얼마 못 가 좌측 부두 쪽에 있는 ‘동부두삼십년해장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70년대에 가게 문을 열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40년을 훌쩍 넘긴 세월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눈에 봐도 작고 허름한 외관이, 세계적인 관광지의 맛집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게다가 건물 연식도 오래된 듯 보여 유명식당보다는 동네음식점이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이지만, 내부는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이며 7개(좌식 4개 포함) 정도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김치와 된장 등은 직접 덜어먹게 되어 있는데, 배추값이 금값일 때도 국내산 김치를 넉넉하게 준비해두는 인심 좋은 사장님이 계십니다. 대신 먹을 만큼만 덜어가고 남기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한우와 선지가 들어가 있어 더욱 깊은 맛을 내 주며 선지를 못 먹는 분들은 빼달라고 미리 말씀하시면 선지대신 고기를 더 넣어줍니다. 주문을 하니 그릇에 동그랗게 말아놓은 국수사리가 함께 나옵니다. 콩나물과 얼갈이가 듬뿍 들어있어 해장국 맛을 더욱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데,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은 살아있고 얼갈이는 푹 삶아져 국물이 잘 밴 상태입니다. 이건 아마도 이 집만의 노하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