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부분의 식당들은 지는 해와 함께 일찍이 문을 닫는 편인데, 중문단지는 그중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드문드문 제법 오랫동안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 보입니다. 말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 ‘신라원’도 저녁때를 많이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불을 밝히고 있었지요. 이름부터 고색창연한 느낌이 물씬 나는 신라원이었지만, 외관은 굉장히 도시적인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야외 테라스가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거든요.
2대째 대를 이어 영업 중인 신라원은 돼지고기, 말고기, 해산물 요리(해물뚝배기, 생선구이)를 판매하는데 말고기가 가장 유명합니다. 요리와 가격대 자체가 무게감이 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4인 이상의 단체 손님이 많습니다. 그래서 4인 기준 웰빙스페셜 메뉴(육회, 갈비찜, 곰탕, 샤부샤부, 볶음밥, 흑돼지제육볶음, 생선구이)가 가장 인기가 좋답니다.
잭은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좋았던 말고기육회와 샤부샤부가 가장 입맛에 맞았습니다. 다른 메뉴와 밑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이 좋았지만, 말고기 곰탕은 지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나뉘었습니다. 뽀얀 국물이 진하고 고소하다는 평과 말고기 특유의 냄새가 난다는 평으로 갈렸지요. 비위가 예민하신 분은 먹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Jack's Tip.
일주일에 한 번, 말을 잡는 날에는 생간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장님이 서비스로 내주신다고 하니 날을 잘 맞추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