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두루치기는 뭍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라 놀라는 관광객이 제법 많다고 합니다. 돼지고기를 여러 가지 야채와 버무려 빨갛게 볶아내는 모습에 익숙한 외지인들은 냄비 한 가득 올라간 다양한 해산물들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한다지요.
이곳, 제주명가두루치기도 조금은 독특한 제주 식 두루치기 하나로 순식간에 맛집을 평정한 곳입니다. KBS 에 방영되면서 손님이 배로 늘어, 더 이상 작은 가게로는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인근의 큰 가게로 확장 이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새 단장 후에도 식사 때는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곳은 명가스페셜두루치기가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베스트 메뉴를 주문하고 나니 이윽고 큰 냄비가 묵직하게 불에 올려집니다. 살아있는 전복, 쭈꾸미, 딱새우, 대하, 홍합 등 푸짐한 해산물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안을 약간 뒤적여보니, 깊숙한 곳에 제주산 흑돼지고기가 깔려 있었는데 과연 듣던 대로 돼지고기는 곁다리일 뿐이었습니다. 모든 메뉴의 주인공은 해산물!
속 재료가 워낙 많아 골고루 잘 익을 수 있도록 섞어주는 것이 포인트인데, 직원 분이 틈틈이 챙겨주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해산물이 익어가면서 자연스레 나온 육수가 양념과 함께 자작하게 끓여지면서 재료에 깊게 스며들기 때문에, 약한 불에 서서히 익힐수록 맛이 더 좋습니다.
Jack's Tip.
잘 익은 해물과 돼지고기를 먹고 난 남은 양념에는 볶음밥(추가 주문)을 볶아 먹어야, 이 집 맛의 진정한 완결을 볼 수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