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의 신시가지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동일주(서귀.신창리.제주) 승차 후 사계리1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0시 ~ 21시 / 예산 7천원 / 대표메뉴 더치커피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올레10코스가 지나가는 자리, 송악산을 벗어난 후 반듯하게 포장된 해안도로를 따라 사계포구로 들어선 그곳에 예쁜 건물들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그 중에 가장 눈길이 오래 머물렀던, 블랙과 화이트로 심플한 멋을 낸 모던한 커피숍 하나, ‘스테이위드커피’. 그러고 보니 제주도에 가겠노라 작정하고 폭풍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잠깐, 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여기까진 첫인상에 뻑, 하고 반해버린 가벼운 감동 하나.
내부에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온다. 다소 친근한 인상(?)의 묵직한 남자 바리스타 한 분이 열심히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로 다찌 테이블이 ‘ㄷ’자로 둘러져 있다. 이젠 커피집에서도 오픈키친이 가능한 건가. 허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메뉴판을 아무리 들춰봐도 ‘길라임 표’ 입술에 거품 묻히기 신공을 발휘할 수 있는 라떼나 달콤한 마끼~야또가 안 보인다. 모카니 프라푸치노니 다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듯, 오직 묵묵하게 국적도 다양한 커피 이름들만 나열되어 있다. 오, 이런게 진정한 ‘커피집’이란 건가.
아무거나 골라잡기로 드립커피 한 잔 주문했더니 우리의 친숙한 바리스타분 곧바로 작업 들어가신다. 예쁜 도자기 잔에, 맛 좋고 향 좋은 커피 한 잔 진하게 내려준다. 캬- 풍미 좋고 분위기 무르익었다. 입이 마르고 닳도록 커피맛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는데도 바리스타는 미동도 없다. 그게 더 감동이다. 장인정신이 느껴진 달까. 여하튼 잭처럼 커피 좋아하는 객들, 그리고 커피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마니아들까지 사로잡을 맛과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