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중문고속 또는 서일주 승차 후 중문관광단지입구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23시 / 예산 2~4만원 / 대표메뉴 활고등어회 / 주차장 有 / 매주 월요일 휴무
상세설명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고등어처럼 비린 생선을 어떻게 회로 먹냐며 뜨악하는 당신! 진정 고기를 먹을 줄 모르는 촌스러운 말씀 되겠다. 한데, 그렇게 맛있는 횟감이면서 정작 회로 취급하는 곳은 잘 보이지 않는 걸까. 그는 고등어의 급한 성미와 관련이 있는데, 낚아 올리는 즉시 죽고 또 죽자마자 부패가 빠르게 일어나는 것이 바로 고등어이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성질 급한 고등어라 해도 지척에 청정 해역이 펼쳐져 있는 제주에서는 고등어회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제주에 가면 고등어회니 갈치회니 고급 횟감을 줄줄이 만나볼 수 있는 것. 그중에서도 여기 ‘고등어와친구들’은 고등어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집이다.
입구에서 객들을 맞이하는 원통형 전용 수조에서 고등어떼가 은빛의 자태를 뽐내며 유영한다. 이 전용 수조는 오랫동안 깨끗한 수질 상태를 유지해 고등어가 한 달 이상을 살 수 있다고. ‘고등어와친구들’은 비법이 담긴 전용 수조와 활고등어를 일본의 수산 유통 업체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린 집이기도 하다. 이만하면 왜 고등어 전문점인지 알만하지 않은가.
갈치와 방어 등 고등어의 친구들도 메뉴판에 시원한 이름을 올렸다. 갈치회에도 솔깃했으나 잭은 곧 죽어도 고등어회를 주문한다. 이윽고 고등어가 신선한 회가 되어 돌판 위에 고운 때깔을 자랑하는 모습이 보인다. 비록 조각조각 썰린 모습이지만, 그 전체적인 모양새가 여전히 헤엄을 치고 있는듯하다. 한 입 먹어보니 식감이 놀랍도록 탱글탱글하다. 어떤 고급 어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 당장이라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 탄력 있는 뽀얀 뱃살은 또 어떤가. 여자들이 죽을똥 살똥 빼려 드는 뱃살과 달리 탐스럽고 사랑스러운 맛이다.
Jack’s Tip.
고등어회, 그 맛은 착할지 몰라도 가격은 야속하게 나쁘다. 회만 먹기 부담스럽다면 고등어회 초밥을 먹어볼 것. 한 마리 500그램짜리 큰 놈이 기름기가 풍부해 초밥용으로는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