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이브 : 굽이굽이 이어지는 제주해안도로
  • 1. 5·16도로(마방목지)
       

                                       
    한라산 중턱을 지나면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1131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제주에서는 5.16도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5.16도로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개통된 국도로, 한라영봉을 중심으로 산남과 산북지역을 1시간 내로 단축시켜, 제주시와 서귀포를 수직으로 잇는 횡단도로이다.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에서 서귀포 쪽으로 2.6km지점에서 1km가량 펼쳐지는 ‘나무숲터널’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인위로 가져다붙인 것이 아닌, 도로 양옆으로 빼곡히 자라난 나무들이 언제부턴가 얽히며 서로를 부둥켜안게 되는 바람에 자연스레 터널이 된 셈. 봄에는 겨우내 인고의 동면으로 잠들었던 생명의 숨결이 움트는 역동성을, 여름에는 초록의 에너지를, 가을 단풍을 지나 겨울철 새하얀 눈을 머금은 나무의 모습까지. 모든 계절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로 단연 으뜸이다.
       
     
    2. 서부해안도로
    * 용담~이호 구간
                                 

    용두암에서부터 시작되는 용담~이호 해안도로는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 곳으로, 드라이브의 맛보기 구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주변은 이른바 ‘카페촌’이라 불릴 정도로 도로를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줄지어 들어서있다. 여름밤에는 흥성거리는 분위기에 도로 전체가 축제라도 벌어진 듯 활기가 넘친다. 중간 지점인 도두항의 유람선 선착장과 빨강, 하양의 마주보고 선 두 대의 등대도 그리 예쁠 수가 없다.
     
    * 하귀~애월 구간
    제주에 왔다는 기분에 본격적으로 실감이 드는 구간이다. 굽이굽이 난 도로는 곧바로 해안 절벽에 맞닿아 있고 그 아래로 푸른 파도가 쉼 없이 넘실거린다. 쏟아져 나오는 절경과 함께 펜션과 민박집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코스가 코스이니만큼 초보운전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것이다.
     
    * 신창~용수, 고산~일과리 구간

    인터넷에 떠도는 제주 해안도로의 로망,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날개가 돌아가는 이국적인 모습’을 이 구간에서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은 바다를 끼고 난 길 위에 머무는 바람, 바람에 어울리는 풍력발전기의 여유가 담긴 사진 한 장을 눈요기로 먼저 즐기고, 그를 실행에 옮기려 해안도로에 차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넋을 잃을 새라, 각별히 안전운전하다 보면 어느새 차귀도가 한눈에 담기는 자구네 포구를 만나게 된다.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영주십경의 하나로 우아한 일몰이 유명한 수월봉에서 일과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들판과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나쁘면 나쁜 대로 특별한 운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 동부해안도로
    * 표선 구간

    표선에서 세화리까지 연결된 바닷길 따라 펼쳐진 표선 해안도로. 해수욕장과 어촌의 전원적인 풍경이 평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표선에서 성산 쪽으로 달리다보면 도로변 곳곳에 서있는 검은 돌탑 무리를 만날 수 있다. 이는 환해장성이라는 것인데 바다로부터 침입해오는 적을 막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현무암으로 쌓은 돌탑이다. 또 이 구간에서는 저 멀리 성산일출봉의 모습이 아득하게 보여, 신비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김녕~행원 구간
    섬마을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강렬한 원색으로 칠해진 어촌 마을의 집, 바다를 향해 선 빨간 등대, 망태를 이고 가는 나이 든 해녀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 사계 구간                              
                                         

    제주 해안도로의 백미, 사계해안도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정도로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송악산까지 이어지는 약 4km의 길은 해안을 빙 둘러싸듯 펼쳐져 있으며, 해안의 양쪽 끝에 수호신처럼 우뚝 서 있는 산방산과 송악산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산방산에서 이어지는 용머리해안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비경 중의 비경이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가파도와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를 향해 빠져들어갈듯 솟아나온 용머리해안  
     
    * 세화~종달 구간
      

      
    이 구간은 제주의 해안도로 중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얼굴이 가장 변화무쌍한 곳이다. 봄이면 가장 먼저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대지는 온통 움트는 생명력으로 충만해진다. 초여름에는 푸릇푸릇한 수국이 길가에 가득 피어나 사람들을 맞이해주다가, 가을 너머 겨울까지 철새들이 쉬었다가곤 한다. 또 하도리 바닷가에서 걸어갈 수 있는 작은 섬은 문주란 자생지로, 7~9월까지 섬 전체를 새하얀 물결로 가득 채우는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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