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지만 해도 우도는 영화 <시월애>에서 전지현과 이정재가 외로이 서있던 청초한 바다의 모습에 이끌려 하나둘 찾아오는 관광객이 다였습니다. 영화의 영상미를 눈요기로 봤지만, 실제로 새하얀 모래를 끌어안은 채 호젓이 펼쳐진 바다의 아름다움을 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실로 더 생생한 것이었습니다.
처음 맞닥뜨린 바다의 이미지에 시선이 붙박인 채, 좀체 눈길을 뗄 수 없던 해안은 그 자체로 절경이었고 초원 위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조랑말의 모습은 어릴 적, 동화의 향수를 불러일으켜주지요. 그리고 이런 그림에서는 빠질 수 없는 새하얀 등대. 누구라도 그곳에 발 디디면 하나의 그림이 되고, 한 편의 영화가 되는 곳이라고나 할까요.
멀리서 바라보면 소가 드러누운 모습처럼 보인다는 섬, ‘우도(牛島)’. 이제는 우도를 빼놓고 제주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지두청사(우도봉)의 능선 따라 꼭대기에 오르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홀연히 열리는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우도봉의 명물인 등대공원까지 본 다음 검멀레 해수욕장으로 이동합니다.
검은 모래와 짙푸른 빛깔의 바다가 조금은 특이하기도 한 검멀레 해수욕장. 이곳의 해안가에는 우도 8경 중 하나로 일명 ‘콧구멍 동굴’이라 부르는 동안경굴이 있습니다. 해마다 썰물 때는 동굴 음악회가 열리는데, 동굴이라는 특성 때문에 따로 음향 장치 없이도 자연 오디토리엄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하고수동 해수욕장과 서빈백사는 코발트 빛깔의 맑은 바다와 예쁜 모래로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서빈백사의 모래는 홍조류가 부서져 생긴 것으로, 제주도 3대 보존 자원 중 하나입니다.
Jack's Tip.
땅콩은 우도의 명물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인근 카페에 들려 땅콩샌드위치나 땅콩아이스크림을 사먹어보는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