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녕사굴은 길이 700미터 가량의 S자형 용암동굴이다. 동굴의 내부형태가 뱀처럼 생겼다고 해서 사굴(蛇窟)로 불리고 있는 김녕사굴은 입구가 뱀의 머리부분처럼 크게 벌어져 있고 내부 깊숙이 들어갈수록 점점 가늘어지는 기이한 형상을 띄고 있다. 얼핏 보면, 마르지 않은 땅에 거대한 뱀이 지나간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상상이 들 정도로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이 굴에는 뱀과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오고 있다. 옛날 이 굴에 살면서 해마다 앳된 처녀를 제물로 잡아먹으면서 주민들을 못살게 괴롭혔던 거대한 구렁이가 있었는데, 마침 새로 부임한 서린이라는 판관이 군사를 이끌고 크게 무찔렀다는 이야기다.
Jack's Tip.
구불구불한 굴속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내부의 느낌이 점점 달라진다. 모든 촉수를 번뜩 세우시고, 동굴의 숨결을 느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