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딛으며 기록한 유홍준의‘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는 다랑쉬오름을 제주 오름의 여왕으로 표현하고 있다. 조금 가파르지만 친절하게 깔린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성산일출봉과 저 멀리 우도까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수채화가 펼쳐지는 곳이기 때문. 정상에 올라 제주의 맑고 깨끗한 바람을 가슴에 담는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곳을 제주에서 반드시 들러야할 관광지로 손꼽는다.
오름 주변에는 4·3사건으로 폐촌된 다랑쉬마을(월랑동)과 지난 92년 4·3희생자 유골 11구가 발견된 다랑쉬굴이 있다. 산정부에는 크고 깊은 깔대기 모양의 원형 분화구가 움푹 패어있는데, 긴 타원 모양을 이루고 있는 이 화구의 북쪽은 비교적 평탄하고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과 같은 115m라고. 대부분의 오름이 비대칭적인 경사를 가진데 비해, 이곳은 동심원적 등고선으로 중심까지 가지런히 빨려진 원추체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Jack's Tip.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불리는 이곳은 송당리 주민들의 자랑거리이다. 이곳에서의 달맞이 풍경도 꽤 유명하다고 하니,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