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민의 대표적 공원인 사라봉 중턱 언덕위에 탐라의 관문인 제주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얀 건물 하나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해안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해안선의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 그 곳에 산지등대가 우두커니 서서, 바다의 밤길을 밝혀주고 있다.
1916년 10월 무인등대로 처음 점등된 산지등대는 1917년 3월에 유인등대로 변경되었고, 1999년 12월에 현재의 모습으로 새롭게 등탑을 신설했다. 기존 등대는 83년간 밝혀오던 희망의 빛을 동생에게 물려주고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형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새하얀 원형콘크리트 구조물로 이루어진 산지등대의 등탑은 높이 18m의 쭉 뻗은 몸체를 지녔다. 2002년 12월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고광력 회전식 대형등명기로 교체되었고, 15초에 1번씩 반짝이는 불빛은 48㎞ 떨어진 곳까지 도달한다고. 또 사라봉 둔턱에 위치한 덕에 제주 앞바다를 아우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해,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등대 탐방을 겸한 체험 학습장으로 각광 받고 있다. 밤길을 밝혀주는 등대 역할뿐만 아니라 관광 자원으로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Jack's Tip.
등대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의 진수를 느끼기 위해서는 해질 무렵이나 저녁 때 가는 것이 좋다. 또 15~30일 전에 예약하면 등대에서 무료로 하루 숙박이 가능하다. 초중고 자녀를 둔 가족이 우선순위이며, 등대체험 목적이 아닌 모임이나 기타 소음을 일으킬 만한 소지가 있을 시에는 이용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