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협재 해변이나 다른 바닷가가 새하얀 모래사장 끝에 펼쳐진 쪽빛 바다가 예쁘고 아름다운 여성의 느낌이라면, 이곳은 검은 모래가 사포처럼 거칠어보여서 멋진 남성의 느낌이 풍기는 곳이다. 실제로 모래를 맨발로 밟아본 느낌도 사르르, 발에 감기는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라 좀 단단한 편이었고 군데군데 뭉쳐진 덩어리도 아주 옹골져보인다.
잭의 상상처럼 모래가 칠흑처럼 아주 검은 것은 아니고, 다른 모래사장이 아이보리나 은백색의 말간 빛을 띠고 있는 것에 비해, 이곳의 모래는 거무스레한 것이 특징이다. 어쩐지 만져보면 굉장히 축축할 것만 같은 어두운 빛깔이었는데, 낮에 볼 때는 그냥 조금 어두운 색 같았으나 저녁 무렵에 와서 보니 정말 이름처럼 검은 빛이었다.
이곳 모래에는 철분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신경통, 관절염, 비만증 등의 성인병과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피부염과 무좀 등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와 한바탕 찜질을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모래찜질로 뜨겁게 달궈진 몸은 해변에서 솟는 차가운 용천수로 식히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Jack's Tip.
이곳은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식 해수욕장이 아니어서 탈의장, 샤워장, 야영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니 참고해두자. 7월 말~8월 초 여름 휴가철에 맞춰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리며, 주변이 모두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라 해수욕과 함께 낚시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