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제주박물관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주동로-17 (구. 건입동 261번지) 국립제주박물관
오시는길
제주국제공항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38번 승차 후 우당도서관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주말 19시까지) / 입장료 無 / 주차장 유1 / 매주 월요일, 신정 휴관
상세설명
광활한 한라산 자락의 푸릇한 초지와 곶자왈 지대의 아득한 원시림, 무수히 많은 오름들과 주상절리의 절경 간직한 제주를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과연 한국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더러 있다. 화산섬의 잔재와 천혜 자연 환경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이국적인 정취를 만들어낸 것. 이런 제주의 풍광에 압도 당해 사람들이 곧잘 잊곤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선인들의 발자취와 역사의 기억을 더듬어보려는 노력이다. 그 어떤 관광지에서도 국립박물관이 제주의 그것만큼 소외 받는 곳은 없으리라.

박물관에 들어서니 중앙홀 정면에서 대형 제주목 관아와 읍성을 재현해 놓은 커다란 옛 제주시 모형과 마주한다. 제주 신시가지나 서귀포 중문에 여장을 풀고, 섬을 한 바퀴 돌며 경치 구경에 쇼핑을 할 요량인 객들은 절대 마주할 수 없는 모습이다. 실제로 박물관에 들어와서야 제주시에 현무암을 다듬어 쌓은 석성이 있었고, 관아와 관덕정이란 정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중앙홀 천장은 탐라 개국설화와 한라산, 삼다도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치 외국의 화려한 시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전시관은 선사실, 탐라실, 고려실, 탐라순력도실, 조선실, 기증설 여섯 개로 이루어졌다. 이곳에서는 제주의 탄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득한 역사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제주도 지도와 관아, 읍성, 군사시설을 비롯해 활쏘기나 잔치 등의 다양한 풍물들을 담고 있는 탐라순력도는 역사학적으로 굉장히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신채호 선생의 말이 있다. 오랜 세월 침잠해온 풍경의 가치를 제대로 느끼려면 역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제주에 온 당신, 이곳에서 제주의 이야기를 배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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