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일출봉축제

  • 시흥초등학교를 기점으로 광치기해변까지 올레1코스 구간인데, 1코스가 끝나면 곧바로 성산항을 지나 성산일출봉으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올레의 첫 시작을 성산으로 한 것은 왜일까. 그건 아마도 성산 일대가 제주 안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자랑해서가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제주도는 화산섬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지만 제주 내에서 성산일출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특별함까지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성산일출은 제주 10경안에서도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성산 아래서나 혹은 저 멀리서 성산을 바라봤을 때, 사발을 뒤집어 놓은 듯 꼭대기가 평평한 형상인 성산일출봉. 그 중턱까지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다가 성산 전체를 품어 감싸고 있는 지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곳에서 해를 맞이하는데 아름답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주 안에서 독립된 듯 하나의 섬처럼 떨어진 성산, 그리고 성산 자락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까지. 이름만큼 특별한 지역인 게 분명해보인다.

    ▲성산일출축제 전야제. 달집태우기 풍경.    

    ▲성산일출축제 전야제. 불꽃놀이.

    ▲팥죽시식회 행사
    구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에는 저녁 무렵부터 일출 축제의 전야제를 시작한다. 여러 가지 문화 행사와 더불어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 등으로,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할 송구영신(送舊迎新) 풍속을 치른다. 이때 따뜻한 팥죽이나 커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일출봉까지 걸음 한 방문객들의 호응도가 특히 좋다.

    새해 첫날 오전 5시에는 금줄 자르기와 함께 성산일출봉 등정이 시작되고, 오전 7시 정상에서 해맞이가 진행된다. 전날까지 축제의 전야제로 들떠 있던 사람들이 새해 아침이 되니 놀랍도록 차분하고 경건해진 태도로 해를 맞이하는 모습이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 찬란한 해를 두고 다들 얼마나 많은 소원과 맹세를 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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