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L VEHICLE’ 이름이 참 유니크하다. 홈페이지의 설명을 참고하자면, 다양하고 참신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며 끊임없이 고객과 소통하는 복합 공간이란다. 여기에, 신선하고 엄선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과 모던한 공간의 특징을 강조한 편안한 분위기 정도. 2~30대를 주고객층으로 한 캐주얼다이닝이 주 콘셉트이고, 가볍게 카페도 겸하고 있다.
화이트 도어와 검은 철제, 영문 폰트로 새겨진 외관이 심플함 그 자체다. 여백은 통나무와 시멘트로 남겨뒀다. 게다가 절반 넘는 공간을 통유리로 할애한 디테일까지, 안이 은근슬쩍 보일락 말락.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마도 이런 걸 노렸을 테다. 내부 역시 기대 이상으로 깔끔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통일된 천장과 기둥, 바닥과 테이블은 목재로 뺐다. 밖에서 봤던 검은 철제도 보이고, 한쪽 벽면의 선반에는 레고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빼곡하다. 이런 액세서리가 겉돌지 않고 고스란히 인테리어에 흡수된 느낌. 과하지 않고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한편으로 여백의 미를 남겨두고 있다.
이집은 또 특이하게 메뉴판이 두 개다. 이미지와 요리 설명이 실린 메인 메뉴와 음식 이름과 가격만 정직하게 적힌 하위 메뉴판. 생소한 영문 이름만 휘갈겨 놓고 일말의 설명도 없이 그저 주문하라는 집들의 불친절에 익숙해졌던 잭, 이런 작은 서비스가 눈물겹게 감동적이다.
어김없이 가장 핫한 메뉴를 시킨다. 돼지목살스테이크와 불고기&김치크림리조또, 참고로 목살에는 간장소스가 올라가고 안심에는 크림소스가 올라간다. 두툼하게 썰린 고기 위에 초콜릿 색으로 칠갑해 놓은 소스, 그리고 샐러드와 포테이토. 쟁반만한 큰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 왔다. 소스 맛은 좋으나 단맛이 강해 오래 먹으면 물리는 감이 있다. 고기는 부드럽고 샐러드는 푸릇푸릇, 아삭아삭한 것이 선도도 좋다. 새하얀 크림치즈에 덮여 나온 리조또는 비벼줘야 제 맛. 볼썽사나울 정도로 비벼서 먹으면 김치의 매콤한 맛, 치즈의 부드럽고 짭조름한 맛, 불고기의 달달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Jack’s Tip.
1.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음식점인 만큼, 유니세프 정기회원이거나 자전거를 타고 오는 사람에게 10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대기 고객에게는 5프로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 가좌동이 본점인데 최근에 동성동에까지 분점을 냈다. 가좌동과 동성동의 인테리어는 백팔십도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있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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