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부터 웅장함이 느껴지는 ‘큰대문집’은 정식적인 게스트하우스가 되기도 전 진즉부터 동네 사람들에게 큰대문집이라 불렸다고 한다. 예부터 권세가 양반들이 거주했다는 북촌마을 일대에서도 보기 드문 커다란 대문이 달려있어 그렇다고. 막상 도착해서 본 ‘큰대문집’의 솟을대문은 유독 우뚝한 모습이었다. 이 솟을대문이 그 집의 권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였다 하는데, 아마 이 집의 주인은 일대를 호령하던 쟁쟁한 권력가 중 한 사람은 아니었을까.
평범한 가정집으로 사용되던 집, 한때 소규모 갤러리가 들어섰다가 오랜 외국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살기로 한 사촌지간에 의해 지금의 모습에 이른 것이다. 본인들이 직접 살아보고 불편한 점을 리모델링 과정에 적극 반영하였다.
그리하여 한옥게스트하우스 중에는 드물게 전 객실에 전용 화장실과 샤워부스가 설치됐다. 외풍이 심하고 추위에 약한 한옥구조의 약점은 이중창과 이중문으로 보완했고, 온돌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방에는 침대를 놓기도 했다. 방마다 곱게 포개어져 있는 침구는 고급 실크에 화려한 자수를 놓은 전통 한국식을 따랐다.
대표 두 명 모두 여자라 그런지 인테리어 역시 남다르다. 앤티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가구와 도자기, 죽부인, 장식용 노리개 등 전통 소품을 놓아두거나 한쪽 벽면을 통째로 액자 삼아 홍매화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다. 마치 사대부집 귀한 처자의 방에 들어와있는 기분이랄까. 어디 하나 과하거나 부족한 부분 없이 적재적소에 좋은 아이템들이 조화롭게 잘 배치되어 있다.
Jack's Tip.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 한복체험 프로그램도 이곳의 또 다른 재미. 일반 한복뿐만 아니라 <동이> 등 인기 사극에 등장했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극중 의상도 입어볼 수 있다고. 체험료는 예약시 별도 문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