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그대로 깊은 골짜기 안에 들어선 황토집이다. 외관과 내부 모두 황토와 돌, 나무 등 자연을 재료로 집을 지어 올렸다. 바닥 아래는 뜨끈뜨끈한 온돌을 놓아 겨울철이면 뜨끈뜨끈하게 허리도 지질 수 있다.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라 그런지, 대체로 찾아오는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가격이 그다지 청년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한 몫.
이집은 비주얼에서도 예상할 수 있듯 고기를 위주로 파는데 한우와 오리, 구이와 바비큐, 찜이 주력 메뉴다. 허나 이 집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은 구이 메뉴. 비밀은 긴 테이블 중앙에 놓인 육중한 철판에 있었다. 모든 구이 요리를 직원이 직접 철판에서 구워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인 셈. 콘셉트가 살짝 겹치는 몇 집이 머릿속을 스쳐가지만, 이런 호젓한 산 속에서 먹는 철판요리는 또 다를 거라는 기대가 한가득이다.
한우모둠스페셜은 부위 별 한우 외에도 파프리카, 바나나, 새우, 단호박, 버섯, 쭈꾸미 등을 함께 구워준다. 화려한 불쇼는 기본. 리드미컬한 스냅을 이용해 엄청난 스피드로 이것저것 구워주는 직원의 포스가 보통이 아니다. 소고기는 이렇게 강한 직화에 재빨리 구워먹으니 육즙을 그대로 보존해줘 더욱 특별한 맛을 내주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