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이 조금 까다롭습니다. 자가용 이용을 권하며 네비게이션에 '장안사' 또는 '장안집'을 검색하고 출발하시면 됩니다. 장안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한줄정보
예산 2만원 / 대표메뉴 메기탕, 오리불고기 / 주차장 有
상세설명
장안사 절 아래에 자리한 대궐 같은 집. 거대한 기와지붕 아래 그 이름도 늠름한 ‘장안집’ 세 글자가 편액으로 새겨져 있고 안으로는 드넓은 마당이 보인다. 마치 그 옛날 수백의 하인들을 거느렸을 듯한 권세가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하다. 마당 한 가운데 뚝심 좋게 심어진 고목은 한 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별채, 안채, 사랑채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독채 한옥들이 ‘ㄷ’자 모양으로 둘러져 있어 진짜 한옥의 정취가 느껴졌으나 마당이 인도블럭인 건 살짝 NG. 이왕이면 마당까지 흙이나 잔디로 맞췄더라면 더 실감났을 텐데.
비주얼에 어울리게 메뉴도 다분히 한국적이다. 메기탕과 오리불고기, 백숙을 메인으로 하면서 닭볶음탕, 장어구이, 도토리묵, 파전 등의 사이드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이집에서 가장 핫한 메뉴 한방백숙을 닭 버전으로 시켰다. 여름이니까.
까만 뚝배기에 뽀얀 육수, 그 속에 온갖 한방재료와 함께 몸을 푹 담근 채 반신욕 중인 우리의 닭님이 보인다. 얼마나 오래 잘 삶아졌는지 닭살이 흐물흐물, 촉촉하게 잘 떨어진다. 국물 한 숟갈 떠먹었더니 그렇게 담백할 수가 없다. 기름 동동 떠있는 걸 봤는데도 이렇게 담백하고 고소할 수 있다니. 육수 내는 비법이 보통이 아닌 듯 싶었다.
닭도 국내산 신선육. 뼈 사이사이가 쉽게 부러지지 않고 까맣게 변하지도 않은 걸로 봐서, 진짜 신선한 놈으로 쓰는 것 같았다. 그러니 잡내는커녕 향긋한 꼬순내만 한 가득. 이 여름, 삼복 더위에 지친 객들이여! 이 백숙 한 그릇으로 더위를 물리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