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도예가 토암 서타원 선생이 위암과 식도암 수술을 한 뒤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이곳에 들어와 흙으로 빚은 사람 형상의 토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호젓한 자연의 정기를 받으며 정신 요양과 함께 예술혼을 불태우며 여생을 보냈던 것.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가던 이곳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점점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가,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기간 당시에는 폭발적인 관광객들이 찾았다. 토암 선생이 올림픽 성공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2002개의 토우를 빚어냈기 때문이다. 2007년 3월 타계할 때까지 2천 300여 개의 토우를 만들었다고.
토우는 하나같이 입을 헤-벌리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바보의 얼굴이다. 그런데 그 인형들은 또 하나같이 귀가 없기도 했다. 이유인즉, 생전에 토암 선생이 이 세상 부질없는 소리에 휘둘리지 말라는 뜻으로 부러 귀를 만들지 않았다고. 선생이 이곳으로 흘러들었을 때 소문 듣고 찾아온 오지랖 넓은 사람부터 비책이라며 약을 팔아대는 약쟁이들까지. 꽝꽝대는 그들의 소리를 일절 들지 않았다고도 한다. 토암 선생은 예술가이면서 철학가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