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연역 5번 출구에서 도보 약 443m
2) 경성대학교 정류장에서 51번 승차 후 대연동부산은행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약 240m
한줄정보
영업시간 10시~24시(주말 10시~익일2시) / 예산 1만원 이상 / 대표메뉴 돼지왕소금목살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새하얀 바탕에 절제된 듯 자유롭게 그려진 캘리그라피가 인상적이다. 일개 고깃집이 이 정도 디자인 감각을 보여주던 곳이 있었던가. 잭의 기억에는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깔끔한 디자인과 외관부터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곳.
메뉴 구성도 깔끔하다. 돼지왕소금목살, 돼지생삼겹살, 돼지특수부위, 그리고 다섯 가지의 식사류와 주류를 취급하고 있다. 식당 안쪽에 주방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정육점에서 볼 법한 붉은 정육 냉장고가 보이는데, 여기서 주문한 고기를 꺼내 저울에 정확히 달아서 가져다준다고. 아니나 다를까, 천장에 ‘정량을 준수하는 착한 식당’이라는 피켓이 걸려있다.
고기를 맛있게 굽는 법에 대해 이집 나름의 철학을 제시한 점도 인상 깊다. 그 철학은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 곳, 바로 수저통 뚜껑에 적혀있었다. 고기가 가장 맛있게 구워지는 온도인 220도까지 불판이 달궈지길 기다릴 것. 고기가 황금색을 띠면 앞뒤로 1~2회 정도 뒤집어 손가락 굵기로 자를 것. 마지막으로 다 익은 고기는 불판 안에 따로 마련된 돌판에 올려 놓아야 육즙을 잃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 까다로워 보이는 이 철학은 부러 외우지 않아도 친절한 직원이 알아서 FM대로 맛있게 구워준다. 실제로 불판의 온도까지 재보는 철두철미함이 마음에 들었다.
이동관 맛찬들의 고기는 지정농가에서 6개월 이상의 사육과정을 거친 최적의 상태로 들어온다고 한다. 여기에 14일간의 자체 숙성 단계, 남해 천일염 사용, 도정한 지 1개월 이내의 햅쌀만을 사용한다는 부수적인 철칙이 보태져 최고의 고기 맛을 내는 것. 특별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잡내 없는 개운한 뒷맛, 특유의 고소함은 이집만의 철학이 완성해낸 맛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