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왠지 떠오르는 막걸리. 하지만 평범한 막걸리는 싫은 날. 그런 날 좋을 경성대부경대역 근처의 ‘연탄에 꿀통’.
연탄구이를 전문으로는 하고 있으나 밥집은 아니고, 연탄구이보다는 이색 막걸리점이라는 수식어에 가까울 곳. 상호명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연탄구이 안주에 꿀막걸리통. 아리송한 이 조합에 갸우뚱하는 이들도 있겠다. 하지만 경성대부경대 일대의 여대생들로 항상 붐비는 이곳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취향을 많이 고려한 곳으로 소소한 인테리어부터 틀을 깬 막걸리 메뉴가 인상적이다.
안주류로는 연탄 돼지구이, 오돌뼈, 감자튀김 등이 있는데, 뜨끈한 불판에 파채를 듬뿍 깔고 그 위에 연탄에서 구운 매콤한 돼지고기를 올린 '돼지구이'가 인기메뉴이다. 쌉싸름한 파채와의 의외의 조합에 놀랄 수 있으나, 그다지 특별한 맛은 아닌듯하여... 하지만 달콤한 막걸리와 함께하니 그 조합이 별미인데, 이곳 막걸리의 종류는 막걸리에 꿀을 배합한 기본 막걸리 꿀통. 그리고 이 꿀통에 생바나나를 갈아넣은 바나나꿀통, 우유를 배합한 우유꿀통, 블루베리와 딸기를 함께 섞은 블루스트로 꿀통, 고구마꿀통, 녹차꿀통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막걸리와는 차별성을 띤 것이 강점이다. 지금도 메뉴개발에 한창이니 새로운 메뉴는 언제든 또 나올 것 같아 질릴 새도 없을 것 같고.
보통은 우유꿀통이나 바나나꿀통, 블루스트로꿀통이 잘 나가는 메뉴라고 하니 참고로 해두면 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