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박(양산소금구이)

주소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 290-6
오시는길
지하철2호선 대연역 6번 출구에서 부산시중앙신협 건물을 따라 우회전 후 50m, 다시 우측으로 보면 좁은 차도 건너편에 있습니다.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22시 / 예산 1~2만원/ 대표메뉴 안거미(토시살), 삼겹살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대학로 중심에서 많이 멀어진 자리다. 주택가 사이에 들어섰으니 외진 느낌까지 살짝 나는 치명적인 위치에 들어서 있는 양산박소금구이(이하 양산박). 빨간 식육점 조명 발산해주시는 것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이런 집이 맛집이라고? 의아해할 겨를도 없이 일단 인정이 된다. 가게 밖까지 늘어진 폭풍 웨이팅 라인을 보았기 때문.

식당 내부는 심히 낡았다. 누렇게 뜬 벽지며 기름때 뒤집어쓰고 번들번들 묘한 질감 풍겨주시는 테이블까지, 이 집에서 낡지 않은 것이라곤 물가에 따라 새롭게 업데이트했을 메뉴판뿐. 허름한 집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게 반짝반짝 빛이 나던 메뉴판을 바라보니 삼겹살, 안거미, 꽃등심, 안창살이 전부다. 뭐지, 메뉴에서부터 자신감이 흐른다. 돼지는 목살, 항정살 따위 없이 오로지 삼겹살. 소도 뭔가 주인이 엄선해놓은 부위만 올라간 듯. 마치 “주는 데로만 먹어, 맛있을 거야” 그런 느낌? 나쁘지 않다.

양산박은 삼겹살도 맛있다고 하나 이 집을 오늘의 명성에 이르게 한 안거미살을 시켜본다. 가격은 역시, 착하진 않고 고만고만하다.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차려지는 한 상. 햇간과 천엽, 등골, 파절임 등등. 햇간의 비주얼이 예사롭지 않다. 신선신선 열매를 먹었는지 그 붉은 핏빛의 향연이란!

이윽고 안거미살 등장. 선홍빛에 적당한 어둠이 내려 앉아 있는 색감이다. 소고기는 지나치게 상큼발랄한 선분홍 빛일 때는 맛이 완전히 들지 않을 때라고. 조심스레 고기 두어 점 들어 잘 달궈진 불판에 투척한다. 두어 번 뒤집은 끝에 미디엄 레어 급(?)으로 구운 후에야 비로소 입안으로 들어와 주시는 안거미살님. 기다렸다는 듯 쥬이시하게 터져주시는 육즙, 고기 자체의 꼬순내가 입안에서 퍼져나간다. 행복하다. 부드러우면서도 마지막까지 탄력을 잃지 않은 건강한 식감까지! 오늘의 양산박을 있게 한 맛임을 인정 또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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