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만으로 비주얼쇼크를 가져다주는 곳이다. 세상에, 이렇게 동화처럼 색감 좋고 맛은 더 기깔나 보이는 팥빙수가 있다니. 역시 서울은 좋은 곳이다! 평소 초콜릿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사족을 못 쓰는 잭에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초코로 중무장한 레알 초코빙수가 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신세계로 다가왔다.
초코빙수만 팔 줄 알았던 집은 의외로 평범한 프랜차이즈 카페였다. 프랜차이즈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불신이 있는 잭이었지만, 이곳에서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모든 메뉴를 유기농 재료로 만든 것이라 하니 최소한 몸에 나쁜 음식은 아니잖은가! 더군다나 페이스북으로 그 유명한 초코빙수 사진을 이미 접한 터라, 물러설 수 없었다.
레드망고를 론칭한 회사가 차렸다는 말에 부합이라도 하듯 레드망고에서 봤던 메뉴들이 대거 올라와 있었다. 대세는 카카오 프리미엄 빙수지만 중간중간 다른 과일빙수를 시키는 마이너틱한 테이블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시켜본 결과 비주얼도 맛도 ‘절대갑’이었던 우리의 초코빙수.
눈꽃처럼 곱고 새하얀 얼음 위에 유기농 초코아이스크림 몇 덩이 투척, 층층마다 사이사이 브라우니와 마쉬멜로우를 첨가해 맛과 더불어 데코의 기능까지 살려준 센스. 단맛이 강해보이는 비주얼이지만 실제로는 단맛보단 씁쓸하면서도 쫀득한, 농도 짙은 초코 맛이 많이 느껴진다. 이게 다 카카오 함유량이 높기 때문이라네. 카카오 함유량이 높아 가격도 높기 때문이라네. 비싸서 더 맛있기 때문이라네...
Jack's Tip.
초코빙수에만 올인하지 말고 카카오그린의 커피도 꼭 한 번쯤 맛보길 바란다. 흔히 유기농 커피는 향이 떨어지고 맛이 연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카카오그린의 커피는 그렇지 않다. 진한 맛과 풍부한 향에서 느껴지는 짙은 나폴리 느낌(?).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