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중심이자 상징인 남산은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를 개성에서 서울로 옮긴 후 도성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이름 붙은 산이다. 북악산, 낙산, 인왕산 등과 함께 서울 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남산은 유명세에 비해서는 아주 작은 덩치를 가졌다. 해발 265m 가량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산의 모자란 높이를 살뜰히 메운 N서울타워가 우뚝 솟아있다. 이곳에서는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저녁이면 화려한 조명쇼가 펼쳐지는 N서울타워 전망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백미 중 백미. 전망데크에 빼곡이 채워진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는 과거와 오늘을 지나 내일로 향하는 역사의 산물이다. 이 수많은 자물쇠에 새겨진 인연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나서야 서로의 완벽한 반려자가 되었을까. 대부분은 많이들 돌아서지 않았을까, 헛된 희망을 품어본다. 한 쌍의 커플이 깨지면 두 명의 솔로가 구원 받게 될 테니.
매해 6월 14일 키스데이에는 랜드마크 남산N서울타워에서 저녁 시간대 10분간 ‘키스타임’이 열린다. 각자 준비물인 ‘애인’을 챙겨서 남산에 올라보자. 남산의 호젓한 산세와 함께 애인의 입술을 10분간 공개적으로 훔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단, 당신이 솔로라면 이날 이곳에 오르지 않는 걸 추천한다.
남산을 중심으로 조성된 남산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갖가지 수목들이 울창하게 들어차서 공해에 지친 서울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원 안에는 서울성곽, 붕수대 등의 역사유적과 도서관, 과학관, 국립극장 등의 다채로운 문화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하루 반나절을 꼬박 이곳에서 보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다.
Jack's Tip.
남산 중턱까지 급경사를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오르고 싶다면, 지하철 4호선 명동역 4번 출구로 나와 남산3호터널 입구 준공 기념탑 광장으로 향해보자. 투명 유리로 된 경사형 엘리베이터 ‘남산오르미’에 올라타면 케이블카 승강장 입구까지 객들을 안전하게 실어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