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비탈길 위에, 곧은 노송과 함께 경사 따라 그대로 지어 올라간 집 한 채가 보인다. 평지로 치환하지 않아서 정문에서 보면 2층인데 측면이나 뒤쪽에서 보면 3층집이다. 베이지색 외벽에 짙은 감색의 삼각뿔 지붕의 건물 구조. 이 마을 내에서는 연식이 가장 오래된 집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집들이 외국 마을의 주택 같은 느낌인데 반해, 콜로니아하우스는 도심의 어린이집 같은 느낌이다. 우선 겉으로는 별로 낯이 서지 않는다.
그다지 높지 않은 천장, 반듯하게 깔린 타일 바닥의 시원함, 클래식한 소파와 그림, 샹들리에가 로비를 채우고 있다. 오래된 탁자 옆에 깔린 붉은 양탄자의 연식은 20년은 족히 넘어 보였다. 이 클래식한 분위기는 객실로 향하는 복도에서도, 복도를 지나 객실에서도 계속된다. 주인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오래된 그림들이 오래된 침실, 오래된 커튼과 어우러져 꽤 앤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심플과 모던으로 중무장한 신축 펜션에 비하면 다소 밀리는 감이 없지 않고, 오히려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새집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사람냄새, 오래된 친숙함, 아는 집에 온 것 같은 정겨움이 이 집만의 강점이다. 그 와중에 모든 시설들이 굉장히 깨끗하단 점도 플러스 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