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다분히 시적이다. 작은 언덕에 듬성듬성 세워진 세 개의 직사각형 건물마저 시적이다. 중앙에 정직하게 뚫린 통창 너머 집안의 구조가 대충 가늠된다. 살색의 은은한 조명, 따뜻한 색감의 커튼, 여러 가지 아기자기한 소품들, 어딘지 모르게 따뜻함이 물씬 느껴지는 풍경이다.
이쯤 되니, 이름의 뜻이 더 궁금해져 그 연원을 물었더니 펜션지기의 부인 세례명이라고. 사실 이 펜션은 직업적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이면서 한 가정의 아버지이기도 한 중년의 남자가 뚝딱, 만들어낸 것이다. 그의 부인 ‘요안나’를 매일같이 ‘안나씨~’하고 부르던 그의 다정함과 살가움이 녹아든 이름이니, 다분히 시적이다.
방은 원래 R1(16평), R2(18평), R3 세 개였는데 R3를 펜션지기 가족들이 쓰게 되면서 실상 두 개의 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R1은 내부 양측에 미니 다락 2개를 올려, 이곳만의 특별한 감성으로 꾸며놨다. 평소 다락 로망이 있다거나 어린 시절 다락방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었다면 특히 반가울 일. 한쪽 다락 아래에는 파스텔톤 체크무늬 커버가 사랑스러운 침실이 놓여져 있고, 반대쪽에는 텔레비전과 작은 소파가 있다. 한낮에는 통창 너머로 따뜻한 볕이 오래도록 집안에 머무른다.
R2는 조금 더 넓은 평수로 복층형 객실이다. 위층에는 침실이 놓여 있는데, 그 모습이 흡사 커다란 배 한 척이 공중에 떠있는 듯하다. 상당히 독특한 구조다. 내부 계단이나 바닥, 식탁과 소파 모두 원목 소재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겨울에도 따뜻한 느낌이 가득하다. 마치 여행지에 숨겨둔 나만의 작은 집 같은 곳이랄까. 새로움과 신비로움, 알 수 없는 친근함이 공존하는 곳이다.
Jack’s Tip.
1. 요안나의 언덕 별관은 펜션지기 개인 화실로 운영되고 있어, 그의 다양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아침(09:00~10:00)에는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2. 펜션지기는 가족처럼 챙기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돌보고 있다. 따라서, 객들도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입실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