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 남해-미조 또는 남해-설리 승차 후 미조 정류장 하차. 횟집까지 도보 8분 거리
한줄정보
영업시간 10시~22시 / 예산 4만원 / 대표메뉴 털게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1박2일>에 방영된 바로 그 집이라 한다. 초딩 입맛 은지원을 사로잡은 환상적인 털게 맛을 보여줬던 횟집, 하얀 바탕에 진지한 글씨체로 ‘촌놈’이라 명기해둔 것이 자못 촌스럽다. 공중파의 힘은 역시나 대단하다. 피크 타임을 피해서 갔는데도 웨이팅이 지독한 수준이다. 이러다 그 유명하다는 털게를 못 먹게 될까봐, 일말의 두려움까지!
이 집에 들어서면 시 몇 편 실린 액자와 여러 사진들까지, 입구부터 심상찮은 운치가 흐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누구의 작품인고 하니, 다름아닌 이 집 사장님의 솜씨라고. 사실 이 집 사장님은 사진가이기도 하면서 횟집의 사장님이기도 하다. 어느 것이 주업이고 어느 것이 부업인진 몰라도, 둘 다 정확하고 충실하게 해내는 듯하다.
횟집답게 남해 앞바다에서 공수해온 싱싱한 횟감으로 활어회를 내기 때문에 맛이 아주 좋다. 그러나 이 집의 백미는 따로 있다. 바로 메뉴판에도 없는 ‘털게’라고! 3월 중순께부터 판매하다가 4월 초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다는 전설 간직한 음식이다. 메뉴판에도 올라있지 않은 이유는 그 시기에만 한정적으로 남해 앞바다에서 잡히기 때문이다.
온몸이 털로 뒤덮인 다소 흉측한 몰골이라 어떻게 사진을 찍어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홍게나 대게의 비주얼에 비하면 한참 딸리는 생김새, 사람으로 치자면 상당히 못생긴 얼굴이다. 그런데 이 놈의 실속은 맛에 있다. 맛에 관해서는 대게보다 더 강한 임펙트를 지닌 놈이랄까. 꽉 찬 속살,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담백함, 비리지 않은 고소함이 이 녀석만의 무기다.
이렇듯, 식재료 자체가 워낙 훌륭하다 보니 어느 집인들 털게를 취급한다 하면 기본 이상의 맛은 나온다. 그러면 이 집만의 강점은 뭘까. 바로 착하디 착한 가격이라는 점! 인근 횟집에 털게를 내는 곳을 보면 기본적으로 5만원 대에서 출발하는 참혹한 광경을 볼 수 있다. 그에 반해 이 집은 꽤 양심적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