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도 해물집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미조리 104-82
오시는길
남해공용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 남해-미조 승차 후 미조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8시~22시 / 예산 2~3만원 / 대표메뉴 전복회, 굴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지난 3월, <먹거리X파일>에서 가짜 전복죽의 실태를 고발하면서 전복 민심이 다소 뒤숭숭해졌다. 진시황이 즐겨 먹었다던 많고 많은 음식 중에서도 제일을 자랑했던 고단백 영양가 음식이 바로 전복이었기 때문에, 한국인의 전복 사랑은 조금 더 특별했기 때문에 그 배신감은 더했을 터. 죽으로 끓이면 모른다는 으름장과 함께 골뱅이와 전복을 섞어 한 그릇 만원짜리 고급 전복죽으로 둔갑시킨 비양심업소들이 잇따라 모자이크 처리되어 나오던 중, 진짜 전복죽만을 파는 착한 식당이 소개됐다. 그 이름은 바로, 미조항 인근에 자리한 삼다도해물집.

방송 출연 이후 손님이 곱절의 곱절로 늘어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인상 좋은 주인 아주머니 뒤로, 폭풍 웨이팅의 현장이 보인다. 평일 오후 타임이었는데도 줄은 계속해서 늘어났다. 착한 전복죽의 열기가 식기 전까지, 당분간 기다림은 계속될 듯하다.

주인 아주머니가 남해 앞바다에서 직접 물질을 나가시기 때문에, 6시 이전에는 가게 문을 열지 않는다. 당일에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장사 시간도, 내용도 조금씩 달라진다. 전복죽은 메인 메뉴이니 기본적으로 제공이 되지만 해산물 모둠은 그날 잡힌 제철 수산물로 채워진다. 주로 해삼과 개불, 전복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복죽은 물론이고 생전복에도 전복 내장은 딸려 나간다. 다만 죽의 경우에는, 내장을 터뜨려 밥과 섞어 끓이기 때문에 옅은 녹색의 죽 색깔로나마 전복 내장의 흔적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이 집의 전복죽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이다. 당일에 잡은 자연산 참전복에 쌀과 참기름, 약간의 소금간으로만 완성시킨 맛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기름은 근처 방앗간에서 직접 짜온 것이라 훨씬 고소하다. 전복의 크기는 또 얼마나 위대한가. 유명 횟집에서 전복이라 칭하기도 민망한 크기의 것들이 안쓰럽게 전시되어 있었던 초라한 풍경이 아니다. 손바닥만한 참전복이 인심 좋게 썰어져 나온다. 그래서 말할 것도 없이, 식감이 아주 훌륭하다.

뚝심과 신념이 만들어낸 결과물 치고, ‘착한 식당’ 인증패 하나는 다소 허무한 구석이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그런 ‘명예’에는 초연한 주인 내외의 유일한 무기는 ‘정직한 맛’뿐이었으니. 앞으로도 세속의 잣대에 괘념치 말고 정직한 맛집의 길을 꾸준히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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