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초음리 1418
오시는길
남해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 남해-미조(이동.금산입구.상주.송정) 승차 후 초음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동절기 17시) / 입장료 2천원(성인기준) / 주차장 有 / 매주 월요일, 신정 휴촌
상세설명
문자 그대로 생각해주면 되겠다. 공연예술촌이라는 이름을 표방하고 있으나, ‘탈(가면) 공연’ 전문 박물관 혹은 전시관 정도? 건물로 향하는 길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색깔 입힌 보도블록을 배치해 탈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들, 이는 예술촌의 아이덴티티를 극명하게 상징하고 있었다. 마침내 둥그런 수목들 사이로 얼굴을 드러낸 위용찬 건물, 출입문 위로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듯한 커다란 탈이 무표정하게 붙어 있다. 눈, 코, 입 모든 것이 크고 입체적인 이 얼굴은 사실 사자탈이다. 하지만 놀랄 아이들을 배려했는지, 조금은 유순하고 귀여워진 모습이다.

기본적인 탈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영상실, 포토존, 체험실, 공연예술전문도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종 공연과 다목적용 홀로 쓰일 다초실험극장도 함께 들어서 있다. 이 극장에서는 탈공연뿐만 아니라 각종 연극과 공연예술도 상연된다. 탈전시실에서는 종류별로 세세하게 나뉜 우리나라의 여러 탈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다양한 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각각이 얼굴마다 독특한 개성이 느껴지는 표현력, 시대를 막론하고 모두가 절실하게 탈을 만들었던 모양이다.

유순한 인상을 가진 탈이 있는가 하면, 익살맞고 장난이 그득한 얼굴, 성난 얼굴, 심술과 욕심으로 부어 오른 얼굴까지, 참 다양한 얼굴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역별로 달랐던 표현법, 넓게는 국제적으로 기본적인 취향과 규칙이 있었을 터.

다채로운 모양과 색감으로 천의 얼굴을 만들고 있었지만, 실상 그 모든 얼굴은 우리 군상들의 또 다른 얼굴일 것이다. 애초에 풍자와 골계미를 위해 태어난 우리나라의 전통 탈놀음에 비추어봐도 그렇고, 외국의 페르소나 역시 그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탈, 페르소나 등의 또 다른 가면에 비추어 하고 싶은 ‘말’을 우회적으로 해왔던 역사의 기백이 덤덤하게 전시되고 있을 뿐이다.

Jack's Not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