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흔적미술관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오시는길
남해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 남해-은점(이동.초양.봉화.내산) 승차 후 내산마을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 / 입장료 無 / 주차장 有(무료) / 매주 화요일 휴관
상세설명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자연과 함께 언제 어디서든 머무는 바람, 무색무취의 바람도 사실 흔적을 남길 수 있다. 이 바람의 흔적을 작품화하고 기념하기 위해, 설치 미술가인 최영호 씨는 남해 상동면 편백나무 휴양림으로 가는 길목에 ‘바람흔적미술관’을 세웠다. 그는 대체 어떻게 바람의 흔적을 새겼을까.

초록의 싱그러운 정원에서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부지런히 돌아가고 있는 바람개비가 보인다. 이곳은 ‘바람흔적 마당’, 이렇게 세워진 크고 작은 바람개비가 모두 22개. 이 바람개비도 모두 최영호 씨의 작품이라고. 바람이 조금 세찰 땐 바람개비 날개 역시 부지런하고 빠릿하게 돌아가는 한편, 볕 좋은 날 뺨을 간질이는 살랑 바람에는 바람개비의 얼굴도 쉬엄쉬엄 돌아간다. 스스로는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간질이고, 흔들리게 해 흔적을 남기는 바람의 모습이다.

빨간색 프레임이 독특한 내부 전시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1층 전시장과 ‘미친차’를 마실 수 있는 2층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친차’라니 이름이 제법 거친 어감인데, 숨어있는 뜻은 극히 아름답다. ‘아름다울 미(美), 친할 친(親) 자’를 써서 아름다움과 친해지라는 뜻.

전시되어 있는 작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면, 전시실에 적혀있는 작가의 연락처를 통해 따로 구입도 가능하다. 전시실 내부에 유리온실처럼 꾸민 간이 공간이 확 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 놓인 오렌지식탁과 파란 의자, 그리고 빨간 난로가 참 멋스럽다. 이 카페에서는 원두커피와 아이스크림이 준비되어 있으며, 안내원이나 점원은 보이지 않는다. 이 미술관 전체가 무인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Jack’s Tip.
대관료 없이 누구든지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이곳은 무인미술관이다. 처음 들어오는 사람이 전시관의 전등을 켜두면, 마지막 나가는 사람이 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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