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암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2065
오시는길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리암까지는 대중교통 정보가 없습니다. 승용차를 이용하시기 바라며 차로 약 30분 거리 입니다.
한줄정보
이용시간 제약없음(일몰 후 방문삼가) / 입장료 無 / 주차장 有(유료)
상세설명
강화 보문사, 여수 향일암, 양양 홍련암과 더불어 대표적인 관음기도도량으로 알려진 남해 금산의 보리암. 금산 복곡 제2주차장에서 800미터 정도 오르다 100미터 아래로 난 계단을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온 부부와 지팡이 짚은 노인들, 그리고 연인까지 이미 도량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다양한 연령대의 객들과 마주친다.

느린 걸음으로 꼬닥꼬닥 올라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이것도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흙을 덮기 전에는 3~4시간 걸리던 길이다. 그 옛날에는 보리암을 오르는 이 위험한 길에 객들의 발걸음이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고. 허나 이제는 길이 좋아지니 등산복 차림에 카메라를 메거나 막걸리를 들고 오는 사람도 있으니. 편해진 길만큼이나 옅어진 신심이, 스님 입장에선 참으로 안타깝겠다.

마침내 보리암 불교용품점에 다다르면 우거진 수목 사이로 작은 도량이 눈에 들어온다. 바랑 하나 짊어 메고 운수행각 중이던 원효스님이, 금산의 풍광에 홀린 듯 흘러 들어 지은 초당이 오늘의 보리암에 이른 것이다. 온 산이 빛으로 반짝이는 듯한 첫 감회를 잊지 못한 원효스님은 이름을 보광사라 짓고, 꽤 오래 그리 불리다가 1660년 현종에 의해 보리암으로 개칭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전 태조가 이곳에서 임금이 되길 비는 백일기도가 이루어졌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유서 깊은 유적들이 대개 그렇듯, 방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러나 사실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고, 다만 이성계가 진짜 새시대 조선의 태조가 된 것으로 보아 그 설화가 전해지는데 무리가 없었을 거라 추측할 뿐이다.

기도 효험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는 대한민국 대표 기도 도량 보리암으로, 소원 하나 달고 찾아가보자. 보리암을 둘러싼 금산의 천혜 환경은 덤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Jack’s Tip.
첩첩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금산이라는 멋진 병풍을 뒤에 세워둔 보리암.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맞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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