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예예술촌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2611
오시는길
남해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농어촌버스 남해-미조(이동.지족.동천.물건.독일마을.은점) 승차 후 동천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동절기는 17시까지) / 입장료 5천원(성인기준) / 주차장 有 / 매주 월요일 휴촌
상세설명
찬바람이 쌩-하고 심신을 흐트릴 때, 우리는 습관처럼 그리운 봄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따스한 볕, 만물이 충만한 생명력으로 약동하는 계절. 무엇보다 화사한 봄의 전령, 오색찬란한 봄꽃들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바람이 매서울수록, 길가를 걸었는데 헐벗은 가시나무들이 사력을 다해 겨울을 인고하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는 그 나무를 아름답게 채웠을 지난 봄의 추억을 떠올린다.

독일마을을 가로질러 길을 따라 올라가니 정상 고개 위에 빼꼼하게 들어선 원예예술촌,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다고. 이름에서부터 원예와 예술이 만났다니,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실제로 이곳은 원예 전문가들이 살고 있어 일년 내내 꽃들의 화사한 얼굴을 볼 수 있다. 한국손바닥정원연구회 회원들로 구성된 원예 전문가 20명이 각자의 집과 정원을 작품으로 조성해 하나의 마을 이룬 것이다. 누군가 살고 있는 집과 정원이 하나의 예술이라니, 놀라운 일이다. 전체 면적은 약 5만 평, 주택별 대지 면적은 100평에서 400평까지 다양하며, 집 크기도 15평에서 52평까지 저마다 다르다.

입구에 들어서니 눈앞에 펼쳐진 찬란한 빛깔에 눈이 부실 정도다. 빈틈없이 온통 붉고, 노랗고, 푸릇하다. 이 아름다운 색감 속에서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카메라를 앞에 세우고 각자의 포즈를 취한다. 대부분은 이 우아한 정취에 압도되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자칫 꽃의 색감에 인물의 얼굴이 묻힐 위험(?)도 도사라고 있다.

듬성듬성 얼굴을 내민 장미들이 수놓은 터널을 지나니 본격적인 마을이 시작된다. 소나무로 둘러진 일본식 정원 ‘화정’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닮은 ‘프렌치가든’, 핀란드 통나무집을 재현한 ‘핀란디아’등등 표방한 콘셉트의 국적도 다양하다. 전문가의 손길이 닿았으니, 집 자체도 하나의 작품이다. 꽃 구경 온 객들이 외려 집을 보고 반해버린다. 그러고는 탄식 어린 감탄, “나도 이런 집에 살고 싶어!”


Jack’s Tip.
1. ‘유자하우스’라는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앉아 유자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자. 입안에서 맴도는 상큼한 유자향과 신선한 바람이 만났을 때 그 맛은 더 깊어진다.
2.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문화관에서는 초콜릿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평일에는 20인 이상이 전화 예약을 해야 하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상시 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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