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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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산물이 풍부한 남해. 이제는 사천시와 삼천포대교로 이어져있지만, 남해는 원래 섬이었다. 때문에 남해시민들의 주식량은 아마도 해산물이었을 것. 그래서 유난히 해산물로 된 음식들이 남해의 별미인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바다가 인접한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생선미역국은 미역을 참기름에 볶아 물을 붓고 끓인 다음 손질한 생선을 넣고 간을 해서 내는 국인데, 이때 들어가는 어종은 돔과 도다리, 농어, 광어, 낭태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역국에 들어가는 것이 육류인 ‘소고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특별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사골을 연상시키는 뽀얀 국물에, 생선국이라 비려서 역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깊으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이는 살아있는 생선을 넣고 끓여야 국물 맛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남해는 천혜의 조건을 타고 났으니, 이 음식이 왜 예로부터 내려오는 음식인지 알 것 같다.

    특히 남해에서는 예로부터 산후 회복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사실. 미역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칼슘이 뼈를 튼튼히 하고, 산후 자궁 수축과 지혈을 돕고 초조감을 해소하며, 또한 풍부하게 들어있는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심장과 혈관의 활동을 돕고 체온과 땀을 조절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여기에 고단백인 흰살 생선을 넣고 푹 고아 내니, 산모에게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있을까 한다.
    소고기 미역국과는 전혀 다른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한 번 맛본 이는 또 찾게 될 것이다. 남해에 위치한 웬만한 횟집에서는 기본적으로 있는 메뉴임을 참고로 하자.

    * 추천맛집

    큰바다횟집 (055-867-4626 / 경남 남해군 창선면 지족리 148) : 직접 배로 낚시하여 낚은 자연산 생선으로 끓여낸 미역국을 맛볼 수 있다.

    해성횟집 (055-862-2820 / 경남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410-13) : 살아있는 우럭을 바로 잡아 미역과 함께 끓여낸다. 찬도 정갈하고 깔끔한 편. 다만, 가격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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