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는 오래 전부터 부산의 전통적인 도심 역할을 해온 곳이다. 다른 도심의 역사가 길지 않은데 비하면, 남포동 일대는 전쟁 직후부터 도심의 기능을 해왔으니 말이다. 8·15 광복 후 ‘조국의 광복을 맞는다’는 뜻에서 지어진 광복동운 서울의 종로와도 같은 곳이다. 늘 청춘의 숨결과 젊음의 열기가 흘러넘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만 다니는 곳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곳은 일본인을 비롯한 관광객이 부산에서 거의 필수코스로 거쳐 가는 단골 여행지이기도 하다.
광복로는 남포동 일대의 양쪽 끝인 BIFF광장과 먹자골목, 그 사이 중간 지점이 현란한 옷과 아이템으로 채워진 ‘패션의 거리’이다. 이곳은 전쟁 이후부터 부산의 거리 패션을 이끌어온 터줏대감으로, 저렴하면서도 예쁘고 화려한 보세옷을 구입하기엔 이만한 곳도 없다. 또 최근에는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명실상부 패션의 종결지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