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칼한 겨울 바람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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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겨울날 길거리 노점상에 서서 먹었던 따끈한 어묵과 어묵국물. 간장종지에 살짝 담가 호호 불어가며 한 입 크게 불어먹던 그 시절을 회상하며 웃음 지을 수 있는 건 우리네 공통적인 추억거리가 아닌가 한다.
    이러한 어묵의 추억. 아니. ‘어묵보다는 오뎅이라는 말이 더 친숙한데는 아마 이 음식이 일본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이 어묵이라는 음식은 본래 일제시대 때 들어온 음식으로 일본인들이 부산항 근처에 어묵공장을 대거 설립하고, 한국인을 고용하여 생산을 하지만 1945년 해방이 되면서 공장을 두고 자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게 된 한국인 노동자들이 어묵 생산을 재개하면서 유지하게 되고, 6.25 한국전쟁의 발발로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대거 유입되어 어묵 생산이 호황을 맞기 시작하면서 어묵 제조공장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 시절에는 부산오뎅으로 불렸으나, 1985년 대기업인 삼호 F&G에서 어묵공장을 설립하여 이때부터 오뎅대신 어묵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이 음식이 대중화된 데에는 1990년 초에 소위 부산어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마차에서 먹는 어묵이 유행하게 되고, 항공편이 대중화되면서 운송이 용이하게 되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흔히 어묵오뎅의 우리말로 오인하는 이들이 많은데, 엄밀히 따지자면 오뎅어묵은 다른 음식이다. 국어사전이나 백과사전에도 어묵의 잘못된 말로 표기가 되어 있긴하나, ‘어묵은 생선의 살을 뼈째 으깨어 소금, 칡가루, 조미료 등을 넣고 익혀서 응고시킨 음식이고, ‘오뎅은 이 어묵에 유부, , 곤약 등을 꼬챙이에 꿰어 장국에 익힌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어묵은 오뎅을 만드는 재료 중 하나이고, 우리가 길거리에서 국물과 함께 먹는 그 어묵은 정확하게는 오뎅이라는 명칭이 맞는 것. 물론 일본의 그 오뎅과 좀 다른 형태를 띠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이를 정확히 통칭할 순우리말 명칭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이에 어묵꼬치’, ‘꼬치안주라는 말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익숙하지는 않은 말이다.
     
    이런 부산어묵은 부산전역에서 맛볼 수 있는 흔하디흔한 음식이긴 하나, 즉석에서 튀겨 파는 부산어묵은 부평동 어묵(오뎅)골목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뜨끈하고 얼큰한 어묵국물 안에 퐁당 빠진 부산어묵꼬치와 떡꼬치, 곤약꼬치, 유부주머니 등도 함께 맛볼 수 있다.
     
     
    * 추천맛 
     
    미도어묵 (051-245-2968 / 부산시 중구 부평동214-5) : 국제시장에 위치한 신선한 고급 어육살을 이용하여 만든 어묵전문점으로 어묵 자체만을 판매하는 곳이다.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으니 꼭 방문하지않아도 구입이 가능하다.
     
    환공어묵 (051-245-2969 / 부산시 중구 부평동214-2) : 미도어묵과 함께 부산어묵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곳으로 이곳 역시 내점하여 먹는 곳이 아닌, 어묵 자체만을 판매하는 곳이다.
     
    할매유부전골 (1599-9828 / 부산시 중구 부평동115-20) : 잘게 썰어진 부산어묵과 당면 가득한 유부주머니에 뜨끈한 멸치육수를 함께 담아내어 판매하는데, 항시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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