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스타일의 빨간 목재 문과 빛바랜 빨강으로 칠해진 외벽이 인상적인 슬로우가든은 와플과 아메리칸 브런치가 맛있는 집이다. 야외에는 삼청동의 다른 카페가 그렇듯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삼청동길 위에서 운치 있는 식사도 가능하다. 내부는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나름 체계화된 영역 표시이다. 1층은 와플과 커피, 음료 등을 취급하는 카페, 지하1층은 파스타와 피자, 와인 등을 취급하는 레스토랑이다.
카페가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이다 보니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는 편이다. 주말 낮에는 꽤 시끌벅적한 편이라, 이곳에서 와플과 커피를 사들고 지하로 내려가 먹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곳의 와플은 갓 구운 부드러운 와플 위에 두 스쿱의 아이스크림, 바나나와 키일 등의 생과일, 메이플시럽의 조화가 아주 근사한 맛을 연출한다.
화덕피자 역시 저온 숙성시킨 도우, 직접 장작을 넣고 구워내는 화덕, 갖가지 신선한 토핑재료 등으로 보통 이탈리안 비스트로에서 맛볼 수 없는 깔끔한 맛을 선사한다. 그에 비해 파스타는 오히려 단조로운 맛이랄까. 이곳만의 특별한 개성은 느껴볼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다는 건 아니다.
대망의 브런치는 팬케익과 치커리, 햄과 베이컨, 계란 반숙이 나오는 무난한 구조. 아메리카노와 세트로 나오며 500원을 추가하면 아이스로 바꿀 수 있다. 슬로우가든에서 가장 칭찬이 자자했던 메뉴지만 의외로 평범한 맛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레시피가 없어서 그런 듯하다. 재료만 다 갖춘다면 집에서도 충분히 낼 수 있는 맛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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