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투어를 마치고 삼청동 입구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에 들어선 독특한 건물 한 채, 국립민속박물관이다. 1993년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있었던 터에 이전 개관한 것이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마치 탑을 연상하는 듯 빼곡한 계단 위로 층층이 쌓아올린 건물의 모습이 무척 독특하다. 알고 보니 모티프가 따로 있었다.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법주사 팔상전, 금산사 미륵전, 화엄사 각황전 등 우리나라 대표적 전통 건축물의 특징을 본 따 지었다고.
전시는 내외부 경계 없이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 중이다. 우리 민족의 생활사와 관련된 민속자료 4천여 점을 세 개의 상설 전시관과 야외 전시관으로 나누어 전시 중이다. 상설전시관에는 한민족생활사, 한국인의 일상, 한국인의 일생을 좀 더 가까이서, 비교적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 복식이나 지역별 민속 문화, 전통악기 등 우리나라 민속에 관한 기타 기획전시도 폭넓게 갖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삶에서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연구·보존해온 국립민속박물관은 민중의 삶과 정신이 오롯이 담긴 귀중한 민속문화의 결정체다. 이곳의 다양한 교육·연구 프로그램은 박물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커다란 자랑거리. 한국인이라면 우리 문화의 얼과 자취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외국인이라면 낯선 한국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Jack's Tip.
국립민속박물관 바로 옆에 아기자기하게 자리한 어린이박물관도 놓치지 말고 들려야 할 필수코스. 박물관의 본위에 맞게 아이를 데리고 가족단위로 방문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