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골목 여행에 지친 이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절로 흘러드는 곳이다. 경복궁 북동쪽 북악산 기슭에 자리한 삼청공원. 동쪽 기슭의 능선 따라 허물어져 소실된 부분을 복원한 성벽이 쭉 뻗어 내리고, 도성의 북문이었던 숙청문도 1976년에 복원됐다. 노송이 모여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으며, 더불어 청계천의 상류인 삼청천 계곡이 삼청공원 절경의 방점을 찍는다.
공원 안은 잘 조성된 자연경관과 함께 산책로가 반듯하게 놓여 있으며, 이는 공원 곳곳을 막힘없이 이어주고 있다. 또 이 길들은 종내 성북동 쪽을 향하고 있어 이동이 용이하다. 현재는 삼청동과 성북동을 잇는 삼청터널이 공원 옆에 뚫려 있다.
산책로변에는 포은 정몽주와 그의 어머니의 시조를 새긴 시조비가 있으며, 염상섭의 동상은 이색 포토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한쪽에는 김경린 시인의 ‘차창(車窓)’ 시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