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중학동 38-1번지에서 시작해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애초에는 삼청공원까지를 삼청로로 정했으나, 1984년 이름을 삼청동길로 바꾸면서 삼청터널까지 종점을 연장시켰다. 허나 관습적으로 ‘삼청동길’이라 아우르는 곳은 동십자각에서 경복궁 성벽을 따라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부터 2km 남짓한 구간이다. 이 핵심 구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 유명한 ‘삼청동길’인 셈.
다른 곳과 달리 이 길은 유독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컨대 한국의 전통 가옥 안에 모던한 와인 바가 들어서있다든지. 살림집 틈바구니에 초현대식 갤러리가 다소 이질적으로 끼어들어있는 점이 그러하다. 그러니 이곳을 찾는 세대 또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중장년층에서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연인들까지, 참으로 다양하다.
끊길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이어지는 골목을 누비며 숨어 있는 갤러리와 작은 박물관을 찾아보는 것도 삼청동길 여행의 백미. 티베트박물관과 세계의 온갖 장신구를 모아놓은 특수박물관은 놓치지 말고 들려보자. 만약 당신이 가을에 이곳을 찾았다면 도로에 즐비한 은행나무 아래서 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Jack's Tip.
골목 투어가 끝났다면 삼청동길 끄트머리에 자리한 삼청공원에 이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까지 주파해보자. 발품 파는 만큼 더 값진 풍경과 추억을 얻어갈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