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 연인과 함께 온 여자들이 가장 기다려왔을 장소, 드디어 테디베어뮤지엄(이하 테지엄)을 소개할 차례가 왔다. 이곳은 잭도 방문 전부터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던 곳으로 테디베어의 ‘모든 것’이 전시된 이색 박물관이다.

‘손으로 만든 봉제 곰인형’을 뜻하는 테디베어는, 진품보다 가품이 더 많을 정도로 단순한 모습을 띠고 있다. 짙은 베이지에서 진한 고동색까지 다양한 색감을 입은 곰의 몸이 얼굴, 팔과 다리, 배, 꼬리 등으로 조각조각 붙어 있는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은 차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중문관광단지에 있는 테지엄은 역사관, 예술관, 기획 전시실 그리고 베어즈웨딩으로 나뉘어진다. 100여 년 전 테디베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특별한 성장기(?)를 귀여운 테디베어 인형 전시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테디베어들이 실감나게 꾸며낸 역사의 현장을 관람하게 되는 것. 베어즈웨딩관에서는 턱시도와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테디베어 부부가 여러분을 맞이해주고 있다.

KBS <궁>에 출연한 ‘전통혼례 치르는 곰’은 오래 전부터 이곳의 인기스타. 또 명품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태어난 테디베어 앞에서 황홀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여자들도 많이 보인다. 전시실 끝에 있는 테디베어 기념품점에서는 테디베어와 관련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다양한 테마의 인형들은 물론이고 테디베어가 캐릭터로 여기저기 박힌 소품들도 인기가 좋다.

이쯤 되니 모두 감이 오는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듯 보이지만, 실상은 어른들 가슴 한 켠에 아련히 남은 ‘유아적 감수성’에 대한 판타지를 간질이고 있는 곳이라는 걸.